미국과 중국이 최근 중국군이 실행한 '대만 포위' 훈련 등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갈등 현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램버트 국무부 중국조정관 겸 부차관보가 지난 23일(중국시간으로는 24일)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장(국경해양국장)과 화상으로 회담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양측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현재 상황과 기타 해양 현안들을 논의했다.
미국은 중국의 위험하고 불안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이 공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방해된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미국이 국제해양법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동맹을 철통같이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중국군이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해상 상황 및 해양 관련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고, 대화·소통을 유지하면서 오해·오판을 피하며, 해상 위험을 통제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양국 해양 대화의 중요한 기초"라며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깨뜨리는 최대의 위협이고,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 지지·종용을 즉시 중단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미국이 중국 주변 해역에서 벌인 권익 침해·도발 행동에 엄정한 우려를 표했다"며 "미국이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하고, 중국과 주변국 간 해상 분쟁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을 향해 "파벌을 만들어 '바다로 중국을 통제'하지 말아야 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요구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23∼24일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의 취임을 겨냥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에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의 선박을 거듭 압박하는 등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이번 회담은 램버트 조정관의 작년 11월 3일 베이징 방문 당시 열린 회담의 후속 협의로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멜라니아 여사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그것을 내려라(TAKE IT DOWN)'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리벤지 포르노 범죄 대응을 위한 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단독 행보다.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땐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렸고, 공식 석상에서는 대체로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 차림 혹은 해외 순방 땐 해당 국가의 디자이너 의상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 정장 차림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동안은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맵시와 화사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여 왔다.하지만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초청 만찬에도 트럼프와 나란히 검은색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했다.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턱시도를, 여성 배우자가 드레스를 입는 공식을 깬 것.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멜라니아는 검은색 나비넥타이로 격식을 차린 트럼프보다 더 당당하고 과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이다.1월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남색 코트와 울 펜슬 스커트, 크림색 블라우스, 챙이 넓은 페도라를 썼다.지난달 28일 공개된 공식 프로필 사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
미국 국방부 서열 3위로 꼽히는 정책담당 차관 후보가 동북아시아 동맹국에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요구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 지명자는 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일본의 방위비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콜비 후보자는 "일본은 매우 부유한데 왜 위협에 상항하는 수준으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느냐"며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린다는 목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합리적인 자위대 구축을 위해 일본 국민 스스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대만에 대해서도 중국의 헤게모니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핵심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GDP의 10% 정도 비율로 국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콜비는 "중국은 지난 150년 동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크고 강력한 라이벌"이라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연합이 존재하며 중국은 그 연합의 초석"이라고 우려했다.이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앞서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 관련 예산을 GDP의 2%까지 늘리고 2027년도까지 5년간 43조엔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내 첫 임기 때보다 2배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의 방위비 예산은 GDP의 1.6% 수준이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의 영향을 소비자들이 며칠 내에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관세' 여파로 조만간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CNBC방송 인터뷰에서 "타깃은 겨울철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은 며칠 내에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딸기, 아보카도, 바나나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지목했다.미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같은 날 실적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로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배리 CEO는 "전 품목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자제품 공급망을 중국과 멕시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베스트바이에서 중국과 멕시코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제품 비중은 각각 55%, 20%에 달한다고 부연했다.그는 "무역은 우리 사업과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며 "가전제품 공급망은 매우 글로벌하고, 기술적이고 복잡하다"고 강조했다.타깃과 베스트바이는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냈지만,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로 1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