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승 SK텔레콤(SKT) 웹3 사업팀장이 24일 SKT타워에서 블루밍비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김종승 SK텔레콤(SKT) 웹3 사업팀장이 24일 SKT타워에서 블루밍비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은 올 한 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패러다임은 전통금융과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웹3 인프라가 더욱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김종승 SKT 웹3 사업팀장은 2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신뢰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 웹3 사업을 추진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가상자산 지갑 'T월렛(T Wallet)'을 출시하고 본격 웹3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SKT가 포착한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기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가상자산 시장, 기관 진입 가속화…웹3 인프라 신뢰성 중요해져

김 팀장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은 전통금융과의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올해 초 미국에서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데 이어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19b-4)까지 승인이 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들의 진입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는 것.

특히 SKT는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성장에 주목, 다양한 웹3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WA는 주식·채권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현실 자산을 토큰화한 상품으로, 온체인상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오는 2030년 1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신뢰할 수 있는 웹3 인프라가 더욱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웹3 인프라에서는 탈중앙성, 익명성 등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웹3 시장에 금융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신뢰성 높은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쉽고 안전한 가상자산 지갑 'T월렛' 개발…웹2 사업 노하우 활용

SKT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T월렛(T Wallet)'
SKT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T월렛(T Wallet)'
SKT는 신뢰성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인 'T월렛(T Wallet)'을 출시했다. T월렛은 T월렛메인넷과 탑포트 NFT를 비롯해 이더리움, 폴리곤, 앱토스 등 4가지 메인넷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을 보관, 교환할 수 있다.

웹3에서 가상자산 지갑은 대체불가토큰(NFT) 생성, 에어드랍 참여 등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나, 현재 주로 이용되는 지갑들은 개설부터 이용까지의 과정이 까다롭고 생소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T월렛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 3사(SKT·KT·LGU+)가 공동 개발해 3500만명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간편인증 서비스 PASS를 도입했다. 김 팀장은 "전통금융에 익숙한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안심하고 가상자산 상품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평소 사용하던 PASS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면 가입 과정이 쉽고, 확실한 신원확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웹3로의 진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SKT가 기존 웹2 사업들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T월렛의 안전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T월렛은 다자간연산(MPC) 기술 도입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한 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라며 "SKT가 기존 웹2에서도 본인 인증, 페이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안전한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토스·MS·브레반하워드 등과 협력…"편의성 향상에 주력"

SKT는 T월렛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 중이다. 우선 RWA 시장 탐색을 위해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 마이크로소프트(MS),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Brevan Howard)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3 솔루션 카나랩스와 함께 원활한 토큰 교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새로운 서비스나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현재 T월렛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고객의 입장에서 가상자산 지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큐레이터와 같이 신중하게 좋은 웹3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