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한소희가 ‘에샤페 실버문’을 착용한 모습/ 휠라 제공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한소희가 ‘에샤페 실버문’을 착용한 모습/ 휠라 제공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운영하는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휠라 부문에서 신제품 판매 호조와 재고 감축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휠라는 슈즈 제품인 ‘에샤페 실버문’을 최근 추가 생산해 재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3월 처음 출시된 에샤페 실버문은 휠라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한소희가 착용해 일명 ‘한소희 운동화’로 알려졌다.

휠라가 공개한 ‘2024 여름 컬렉션’ 화보에 이어 한소희가 개인 SNS를 통해 사복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한 모습이 노출되며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달 말 2차 발매 당일에는 휠라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서 접속자가 몰리며 트래픽이 190% 증가하는 ‘온라인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도 판매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자 휠라는 이례적으로 추가 생산을 통한 재출시를 결정했다. 이달 말 추가 물량이 유통채널 등에 풀릴 예정이다.
휠라가 최근 재출시를 결정한 '에샤페 실버문'/ 휠라 제공
휠라가 최근 재출시를 결정한 '에샤페 실버문'/ 휠라 제공
휠라의 선전에 휠라홀딩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608억원,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1조1826억원에 영업이익 1633억원으로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1년 전 1조2488억원어치에 달했던 재고자산을 9552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휠라는 지난 수년간 북미시장에서 부진으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할인 판매 등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이를 상당부분 털어냈다. 실제 휠라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9% 늘었고 영업적자 규모는 61.6% 줄어들었다.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자회사인 아쿠쉬네트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4% 늘어난 9399억원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휠라가 올 하반기 프리미엄 브랜드인 ‘휠라플러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휠라는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 창립자인 레브 탄주를 지난 1월 크리레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휠라플러스 브랜딩을 맡겼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