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감소해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네 분기 연속 개인소비가 감소한 것은 2009년 ‘리먼 쇼크’ 이후 15년 만이다. 개인소비는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개인소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다이하쓰 등의 품질 부정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출하가 줄면서 수출도 5.0% 감소했다. 계산상 수출로 분류되는 방일 외국인의 일본 내 소비가 전기 대비 11.6% 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일본의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3년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개인소비는 줄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실질 GDP 증가율은 2021년 2.8%, 2022년 1.6%에 이어 감소세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 GDP 증가율 1.3%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0.9% 성장이다. 일본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임금 상승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