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일 만에 등장한 김건희…잠행 끝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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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외교 줄줄이 예고된 상황
비공개 영부인 역할 소화 제한적
캄보디아와 각별한 인연도 작용
비공개 영부인 역할 소화 제한적
캄보디아와 각별한 인연도 작용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와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 뺏 짠모니 여사는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진행했고, 이어 양국 정상 부부가 오찬을 함께했다.
훈 마넷 총리는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을 도운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 사인이 적힌 축구공을 로타 군에게 선물했었는데 축구 실력이 좋아졌느냐"고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일정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외교 일정이 예정되면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필요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오늘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러 이전(루마니아·앙골라 정상 방한)보다 일정이 더 추가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캄보디아와 각별한 인연을 지닌 점도 이날을 공개 활동 재개 시점으로 삼은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을 당시,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그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이를 계기로 그해 말 로타 군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공개 일정 이후 정치권 반응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며 활동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4일 검찰 인사 이후 야권에서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탓에 부담이 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