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도심항공교통(UAM)의 터미널 역할을 하는 수직 이착륙비행장(버티포트) 개발에 나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K-UAM’ 핵심기술개발 사업에서 ‘버티포트 운용·지원기술’ 분야 수행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발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롯데건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과 2026년 12월까지 국비 105억1700만원을 지원받는다. 연구 과제는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과 이착륙 감시시스템 개발 두 가지다.

버티포트 개발의 관건은 얼마나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느냐다. 도시 중심부에 설치될수록 승객 접근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객의 승·하차 공간과 기체 충전·정비 공간, UAM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공간 등을 마련하다 보면 버티포트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 도심 특성에 맞게 ‘빌딩숲’에 들어설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다. UAM을 수직, 수평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작년 7월 처음으로 공개한 버티포트 ‘H-PORT’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활용한 격납고, 드론의 자동 주차 및 충전, 탑승객 승하차 등을 통합 관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학계, 연구기관이 각각의 강점을 살려 버티포트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며 “K-UAM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