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직원들이 13일 미래차 목업(제품 일부를 모형으로 만든 것)에 장착한 차량용 입체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직원들이 13일 미래차 목업(제품 일부를 모형으로 만든 것)에 장착한 차량용 입체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자동차 조명 관련 사업을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핵심 사업부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과 함께 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LG이노텍은 “조만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용 조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눈앞에 다가온 ‘황금시장’을 잡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쏟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LG이노텍이 차량용 조명 시장에 매달리는 건 자율주행 시대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면 조명으로 ‘조심해’ ‘멈춰’ 등의 경고 메시지를 주변에 전달하는 등 조명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인사이트가 2022년 219억달러(약 29조원)였던 차량용 조명 시장이 2030년 320억8000만달러(약 42조45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LG이노텍이 지난해 거둔 매출은 전체 전장부품 사업의 15% 수준인 2500억원 정도다. 업계에선 2030년께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목표 달성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 북미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해 고객사를 늘리는 게 첫 번째다. LG이노텍은 현대자동차, 기아, 재규어 등 국내외 9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46건의 조명 납품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신제품 개발이다. LG이노텍은 내년까지 다양한 문구 및 애니메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픽셀 라이팅’(작은 입체 조명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조명 디자인) 기술을 개발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자동차 조명 관련 특허를 200개 이상 보유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조단위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