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는 13일 "충북도는 450만 충청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청호(옥천) 골프장 건설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충청권 환경단체 "공동생태조사 무산…대청호 골프장 반대"
대책위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 위기 시대에 산림 파괴는 모두에게 재앙"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A개발 측과 공동생태조사를 추진하려 했으나 무산됐다"며 "A개발 측이 제시한 합의서 초안에 조사 이후 사업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고 날인을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책위는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해 생태환경조사를 한 결과 팔색조, 애기뿔소똥구리,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이 발견됐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 왔다.

이에 A개발 측이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양측이 참여하는 공동생태조사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책위는 "현재 충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골프장 건설 관련 용도지역 변경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A개발 측이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대청호 상수원 오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용도 변경은 부결해야 마땅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A개발 측과의 공동생태조사는 무산됐지만,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체 생태조사를 벌여 골프장 건설의 문제점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개발은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일대 119만3천137㎡ 부지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과 골프텔(31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