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의 반도체, AI 기술 관련 대 중국 제재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AI 기술과 반도체 분야 등에서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장관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챗GPT 같은 AI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AI 기술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해 미국에 위협이 되는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이나 강력한 생화학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나 러몬도 / 미국 상무부장관 : 우리는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중국과 무역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은 예외입니다.]

개발자들은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AI 모델 개발 계획과 테스트 결과를 상무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아울러 러몬도 장관은 "현재 미국은 첨단 칩의 92%를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서 구매하고 있는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를 압수하면 미국 경제에 파괴적일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중 반도체 갈등의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러한 점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되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중국과 대만에 이어 일본과 함께 공동 3위로 평가된 한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이 오는 2032년 19%로 늘며 대만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두 기관은 한국의 생산 점유율이 증가하는 이유가 반도체 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재무부 주도로 올해 안에 중국에 대한 투자규제 규정을 완성해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G2 국가 간의 갈등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노수경,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챗GPT 수출도 통제"…격화되는 美中 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