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을 향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핵 억지력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리 마시코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및 수출통제 특사는 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올해 말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마시코프 특사는 이와 관련해 "세계 안정에 좋은 징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의 계획은 실행될 경우 필연적으로 강력한 파도와 같은 다자간 미사일 군비 경쟁을 유발할 것이고 여기에는 모든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핵 억제 분야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결국 우리 핵전력 지휘소와 기지 등 러시아의 핵심 시설들이 미국 미사일에 단시간에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시코프 특사는 미국이 중·단거리 무기를 세계 어느 지역에든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중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를 해제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혀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곧 남부 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미사일 부대와 해군이 참여하는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