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도 부활절 예배 참석
젤렌스키, 부활절 맞아 "신은 어깨에 우크라 국기 달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은 어깨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있는 셰브론(갈매기 모양 휘장)을 달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정교회 부활절을 기념해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런 동맹과 함께하면 삶은 반드시 죽음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전통의상 비시반카를 입고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싸움이 802일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전선에 있는 군인과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기도로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각자를 위해 기도하자. 우리가 서로 가까이 다가가면 우리는 더는 서로에게 이방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은 기도할 때만 무릎을 꿇는다.

침략자와 점령자 앞에서는 절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셰브론' 발언에 대해 "과다 복용한 것"이라며 조롱하는 반응을 내놨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예배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성스러운 국경을 보호해달라"고 기도하며 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내분'을 멈춰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메시지를 통해 키릴 총대주교가 어려운 시기에 조국의 발전과 강화를 위해 생산적인 협력을 해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부활절 맞아 "신은 어깨에 우크라 국기 달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