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너가 2022년 5월 무인 시험 비행에서 ISS로 접근하고 있다. NASA 제공
스타라이너가 2022년 5월 무인 시험 비행에서 ISS로 접근하고 있다. NASA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제2호 민간 유인 우주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 우주 업계에 따르면 남녀 우주 비행사를 1명씩 태운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오는 6일(미 동부표준시 기준) 처음 우주로 향한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보잉·록히드마틴 합작사인 ULA의 아틀라스Ⅴ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2020년 이후 ISS를 오가는 공식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담당했다. 스페이스X와 보잉은 2014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그램(CCP)에 참여해 왔다. 크루 드래건은 그동안 NASA, 액시엄스페이스 소속 우주 비행사 10명 이상을 ISS에 보냈다. 크루 드래건 전에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ISS를 오가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소유스는 1998년 처음 ISS 도킹에 성공한 뒤 20여 년간 임무를 수행하다 2011년 퇴역했다.

상용화에 성공한 스페이스X와 달리 보잉은 시험 비행에서 계속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19년 첫 무인 궤도 시험 비행에 실패한 데 이어 2021년에도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다. 2022년에 간신히 첫 번째 무인 비행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7월 유인 비행이 또 다시 연기됐다.

4.5m 길이의 스타라이너는 7인승 우주선이다. 크루 드래건의 탑승 인원 4명보다 많다. 미 동부표준시 기준 8일 오전 12시 48분께 ISS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ISS와 스타라이너 간 도킹은 이날 오전 2시 35분~3시 15분 예정돼 있다. 이 도킹 과정은 앞서 3월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가서 임무를 수행 중인 재스민 모그벨리(미국), 안드레아스 모겐센(덴마크), 후루카와 사토시(일본) 등 다국적 우주 비행사 4명이 통제한다.

이번 스타라이너 우주선엔 NASA의 베테랑 우주 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전 해군 파일럿 수니 윌리엄스가 탑승한다. 이들은 도킹 이후 10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NASA도 이번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티븐 스티치 NASA CCP 매니저는 “안전한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해선 서로 다른 절차와 팀을 가진 두 개의 우주선이 필요하다”며 “두 번째 상업용 우주 비행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라이너 발사 직전엔 빌 넬슨 NASA 국장이, 발사 직후엔 파멜라 멜로이 NASA 부국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스타라이너 발사 의미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다음 번 ISS로 향하는 3호 우주왕복선은 시에라스페이스의 드림체이서로 예정돼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