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中 시진핑 주도 고임금 통제 정책이 배경

중국 금융업체 중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으로 통했던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직원 기본 급여를 최대 25%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아, 옛날이여'…中최고금융기업 CICC 연봉 25% 삭감
이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지난 26일 삭감 통보가 내려졌으며 해당 조치가 곧바로 단행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장기적인 경기 부진과 기업공개(IPO) 급감으로 CICC의 수익이 감소한 탓에 급여 삭감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CICC의 2022년 직원 평균 연봉은 115만위안(약 2억2천만원)에 달해 한국 내 주요 대기업들보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자국과 해외 증권 거래소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지난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29억달러(약 4조원)에 불과했으며, CICC의 이번 조치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 CICC 경쟁업체인 중신증권(CITIC)도 임직원 급여를 최대 15% 깎은 바 있다.

CICC 급여 삭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전체 인민의 정신과 물질생활이 모두 부유한" 공동부유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내에 서구식 '금융 엘리트 사상'을 청산하고 고급 취향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쾌락주의를 바로잡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짚었다.

실제 중국 주요 금융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값비싼 옷과 시계를 착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시 주석 주도로 중국 당국은 금융권 고임금을 통제해왔다.

실제 2022년 7월 중국 재정부는 금융기관 임직원의 급여와 관련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산하 최고 경제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재정경제위원회(이하 중앙재경위)는 지난 4일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게재한 글을 통해 자국 금융을 수익성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발전 등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 재편할 것이라는 구조 개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 옛날이여'…中최고금융기업 CICC 연봉 25% 삭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