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식 사진을 수시로 올리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날선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조 대표는 최근 두 달간 총 26건의 음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각 게시글에 달린 페이스북의 '좋아요'의 평균 개수는 약 1600개에 달한다. 조 대표는 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현장 유세가 끝난 뒤 먹는 음식을 직접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가장 많은 '좋아요'가 달린 사진은 전북 전주 전동3가의 한 식당에서 지난 2월 찍은 콩나물국밥과 쌍화탕 사진이다. 해당 사진에는 약 22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이외에도 조 대표는 쇠고기뭇국과 해물탕, 설렁탕, 순대국밥 등 다양한 음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브숙 캡쳐
사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브숙 캡쳐
해당 게시글들의 '좋아요'는 조 대표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업로드한 일부 게시글보다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 2월 조국혁신당의 대표 슬로건인 "3년은 너무 길다!"를 플래카드로 소개한 게시글에는 약 13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지난 4월 조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진에는 약 1200개의 '좋아요'가 찍혔다. 황운하 의원의 조국혁신당 합류 사진에는 '좋아요'가 1000개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교수로서 젊은 층과 소통해 온 조 대표가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는 "조 대표는 음식 사진처럼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며 "학생들로 꽉 찬 교실에서 반응을 살피며 수업을 주도하는 교수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지자들은 조 대표의 해당 게시글에 "밥상 사진이 올라오면 제가 더 행복하고 배부르다" "진주도 함 오소, 비빔밥 쥑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조 대표가 페이스북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과 보다 친숙하게 교감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