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가치주 펀드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치주 펀드, 모처럼 기지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53% 오른 1만2290원에 마감했다. 이 ETF의 3개월 수익률은 9.1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43%)을 2.71%포인트 앞섰다. 가치주 전략을 내세운 이 상품은 크레버스(7.82%), 세아제강지주(7.41%), 영원무역홀딩스(6.85%) 등을 담고 있다.

작년 12월 상장한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의 3개월 수익률은 13.23%로 코스피지수를 6.8%포인트 초과했다. 이 ETF는 CJ㈜(5.63%), LS㈜(5.31%), 키움증권(5.08%), KB금융(4.34%) 등에 투자한다. 지난 2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집중 포진해 있다. 같은 기간 ‘한국밸류10년투자(10.8%)’ ‘마이다스액티브가치(8.34%)’ ‘신영마라톤(7.73%)’ 등 전통적 가치주펀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치주펀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우량주를 발굴해 기다리는 전략으로 수익을 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가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가치주로 꼽히는 지주사, 식음료, 가스, 전기, 유통 등 전통 산업군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악화했다.

하지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지주사와 금융주 등 저평가된 종목들이 반등하며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은 “주주환원책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정책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