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올해 최종부지 결정계획
英은 4개 후보지 적합성 평가 중
22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세계 10대 원전 운영국(운전 원전 수 기준)인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한국 캐나다 인도 우크라이나 일본 중 한국과 인도를 뺀 8개국이 방폐장 부지를 확보했거나 부지 선정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인도는 습식 재처리 방식을 쓰고 있어 고준위 방폐장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9개국 기준으로 보면 한국만 사용후 핵연료 처리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
최근 몇 년 새 주요국은 방폐장 건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쌓인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할 시설을 만들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해 6월부터 네 개 후보 부지의 적합성 평가 절차에 들어갔고, 같은 달 캐나다는 최종 후보 부지 두 곳의 조사 결과를 담은 안전보고서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올해 방폐장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1978년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가동한 지 46년이 지났지만 방폐장 건설은 시작도 못한 상태다. 방폐장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정부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부터 건설해 방폐장 완공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용 URL은 방폐장 건설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방폐장 부지 선정과 설계, 건설 등 제반 사항은 연구용 URL에서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하게 돼 있어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