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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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한국에 모여 AI 국제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5일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 국제표준화 총회(ISO/IEC JTC1/SC42)가 개최된다. 총회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총회에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삼성전자 등 40여개국, 270여명의 AI 전문가가 참석한다. 태국·캄보디아 등 AI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 7개국 전문가들도 이번 총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생성형 AI 윤리 △AI 신뢰성 평가 △AI 시스템 개발조직 능력을 평가하는 AI 성숙도 모델 △AI 경영시스템 가이드 등에 관한 국제표준 개발이 진행된다.

AI는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글로벌 시장 선점·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목표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총회에서 AI를 모든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표준화 자문조직(AG) 신설을 제안할 예정이다. AI 윤리 점검서식, AI 성숙도 모델 등 신규 국제표준 2종도 제시한다.

산업계에서도 AI 분야 국제표준을 논의하는 이번 총회를 주목하고 있다.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장은 지난 19일 한 세미나에 참석해 "당장 다음 주에 한국 상공회의소에서 AI 국제 표준을 만드는 자리(ISO/IEC JTC1/SC42)가 열린다"며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봐야 글로벌 스탠다드와 어긋나면 이중규제가 되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드는 곳에 좀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도 AI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총회 환영사에서 "AI가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표준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 기여한다"며 "국가 간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이행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강국의 이점을 기반으로 AI 분야 국제표준 제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