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금융당국 실질적 액션 없는 한 원화 약세는 일시적"
간밤 美증시 '매파적' 연준에 혼조세…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마켓뷰] "환율 안심하지 마라"…금리도 불안불안
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반등에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복귀하며 닷새 만에 급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95% 오른 2,634.70에, 코스닥지수는 2.72% 오른 855.6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일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하자 13.9원 급락한 1,372.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 안정에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7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안정세가 장기간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 정책 공조 기대감에 원화 약세 기조가 완화된 듯 보이지만 '실질적 액션'이 없는 한 이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물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연방준비제도의 태도 변화 등이 달러 하락을 일정 레벨에서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이 펀더멘털(기초체력) 부분에서 원화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 확대로 무역수지의 확대를 기대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1,400원을 넘어서는 구간에서 정부의 구두 개입이 강하게 나와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상황별로 변동성 확대 및 1,400원 이상 레벨에 대한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한 점이 달러 강세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만약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4.5bp(1bp=0.01%포인트) 오른 4.638%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2%, 0.52% 하락하며 닷새째 내림세를 지속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06% 올랐다.

테슬라(-3.55%)는 도이체방크가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0.76%), AMD(0.69%) 등은 올랐으나 마이크론(-3.78%), 브로드컴(-1.84%), 인텔(-1.79%), ASML(-2.05%) 등의 낙폭이 컸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6%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산재한 가운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채 수익률 부담에 혼조세에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전일 강한 반등세가 지속 가능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스피는 0.4∼0.7%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