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형수' 정동년 기념사업회 출범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전 이사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정동년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18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오월 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한 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김정길 준비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창립총회는 경과보고,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격려사, 추념 시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정동년기념사업회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정 전 이사장의 삶을 조망하고 학술·교육·문화사업 등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다.

고인의 유훈을 기리는 유·무형의 사업도 추진해 숭고한 정신을 후대에 알릴 계획이다.

원순석 기념재단 이사장은 "정동년 선생님은 여러 고초를 겪으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끌어낸 인물이다"며 "그의 정신을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기리기 위해 사업회가 출범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독재에 저항한 대가로 5월의 사형수가 되신 고인을 기억한다"며 "고인을 위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진실규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1980년 5·18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1982년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 민주 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5·18광주민중항쟁 연합 상임의장 등을 지내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