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주차요금·노선 축소로 이용 꺼려…관광객 불편 가중
운영사 "월 1억원 적자", 부산시 "다양한 방법 고민중"
항공 수요 정상화에도 이용률 0.66% 김해공항 리무진…중단 위기
부산을 찾는 관광객과 공항을 이용하는 부산시민들의 발이 돼 주었던 김해공항 리무진이 계속되는 적자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이후 김해공항 이용객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공항버스(리무진)는 이용객에게 외면받으며 기존 노선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8일 부산시와 김해공항 리무진 운영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리무진을 이용한 승객은 9만301명으로 전체 공항 이용객의 0.66%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 수준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민간 사업자가 부산시로부터 면허를 받아 운영하는 김해공항 공항리무진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부산역∼김해공항, 해운대∼김해공항 등 2개 노선을 각각 하루 23회와 34회 운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역~김해공항 노선은 여전히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승객 감소 원인은 노선 축소가 주요 원인이지만 운영 중인 해운대 노선의 승객도 많이 감소했다.

공항 리무진이 외면받는 주요 이유는 1시간 단위의 배차 간격과 공항 주변에 있는 비교적 저렴한 주차요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김해공항 주차장은 하루기준 평일 1만원, 주말 1만5천원 수준이다.

김해공항 주변에 우후죽순 생겨난 사설 주차장은 7천원~1만원 수준이다.

해운대~김해공항 노선 리무진 요금은 1인 1만원이다.

항공 수요 정상화에도 이용률 0.66% 김해공항 리무진…중단 위기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대부분인 김해공항은 3박4일이나 4박5일 여행객이 많은데 4인 가족 기준으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오가게 되면 주차 요금보다 리무진 이용 요금이 더 비싸다.

이런 이유로 이용객들이 리무진보다 자가용 차량 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용객이 계속 감소하자 버스 운영사는 적자가 월에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운영되지 못했던 부산역~김해공항 노선은 올해 1월부터 재운영될 예정이었지만 해운대 노선 적자 폭이 커지면서 계속 늦춰지고 있다.

한때 한해 이용객이 50만명에 달했던 김해공항 리무진 운영이 중단된다면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과 특히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부산시는 올해 약 1억원가량 예산을 운영사에 지원해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운영사는 이마저도 턱 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김해공항 리무진 운영사 관계자는 "김해공항 주변 주차장의 저렴한 주차비와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기피 현상 등으로 자가용 이용이 증가해 공항버스 탑승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현재 적자가 월에 1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부산시가 관광도시 위상에 맞게 리무진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운영사가 부산역 노선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 예산 지원을 하고 리무진 버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시에서도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