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국군체육부대로 입대…"시간이 빨리 간다"
입대 앞둔 키움 김재웅 "군대 가도 팀이 PS 가면 행복할 것"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왼손 불펜 투수 김재웅(25)은 1군에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라, 한창 던지다가 팀을 떠나야 한다.

그전까지 팀에 많은 승리를 선물하는 게 그의 유일한 목표다.

김재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입대하는 게 실감은 안 난다.

그래도 상무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대를 앞두고 요즘 유난히 시간이 빨리 간다는 그는 "경기 전날 머리 깎는 거 말고는 따로 준비할 게 없다.

팀에 상무 출신 선배가 많은데 '가서 잘하고 감독님 말씀 잘 듣고 할 일 하다 보면 금방 끝난다'고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김재웅의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건 입대를 앞뒀기 때문만은 아니다.

입대 앞둔 키움 김재웅 "군대 가도 팀이 PS 가면 행복할 것"
던질 때마다 흥이 절로 날 수밖에 없을 만큼 팀 성적도 좋고, 개인 성적도 좋다.

김재웅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홀드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30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홍창기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실점의 전부다.

김재웅은 "충분히 시즌 준비를 잘했고, 결과도 지금까지 잘 나와서 다행이다.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면 더 좋다"고 말했다.

키움은 12승 7패, 승률 0.632로 현재 리그 3위를 달린다.

최약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김재웅은 "선배들이 위에서 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온다.

중간에서 조율만 해도 팀이 잘 융화된다"면서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긴다는 느낌보다는 함께 어우러져서 잘한다는 느낌이라 더 좋다"고 했다.

불펜 분위기도 좋다.

김재웅은 "우리 불펜은 여러 유형의 투수가 있다.

그게 장점이다.

서로 시너지를 낸다고 본다"고 했다.

입대 앞둔 키움 김재웅 "군대 가도 팀이 PS 가면 행복할 것"
6월 초반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다가 입대하는 김재웅은 2026시즌이 돼야 키움으로 돌아온다.

바라는 것도 많지 않다.

지금은 오로지 한 번이라도 더 팀에 승리를 선사하는 것만 생각한다.

김재웅은 "팀이 가을야구 간다면, 군대에 입대해서도 진짜 행복할 것 같다.

제가 그 자리에 없어도 우리 동료들이 그 무대에 올라갔으면 한다"면서 "진짜 가을야구 꼭 해서 우리 팀만의 저력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부대에서는 일과 시간이 끝난 뒤에는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김재웅은 부대에서 키움의 가을야구를 보는 걸 상상만 해도 즐거운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김재웅은 "제가 군대에 가도 우리 팀은 많이 이기겠지만, 그전에도 최대한 많이 이겨놓고 가겠다"면서 "군대 가면 일과 마치고 저녁에 키움 경기는 꼭 챙겨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