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초청 강연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초청 강연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혁신당 초청으로 강연에 나섰다가 강성 지지층이 분노하자 해명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조국혁신당 초청 강연에 관해 설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정청래입니다. 몇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에는 조국혁신당을 찾아 '슬기로운 의정생활' 초청 강연을 하게 된 자세한 경위가 담겼다.

정 의원은 우선 "먼저 총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신 당원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공천 혁명, 그 에너지를 모아 국민들의 총선 혁명으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한 역사적인 총선 승리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의 조국혁신당 초청강연 '슬기로운 의정생활'에 대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설명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예비후보와 영입 인재 등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당의 공식적인 교육에 앞서 빠른 교육을 위한 역할을 자처했고, 영입 인재 27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1강과 2강을 진행한 뒤 3강을 진행하기 전에 조국혁신당에서 '우리도 좀 해달라'고 초청해왔고, 당 최고위에 이 사실을 미리 공유하고 강사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 예산 감시 활동, 특위 상임위 활동, 지역구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며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내용도 없고, 혹시 오해할 내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으로서 서운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되나 그리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이 점 널리 혜량하시고 저의 강의 문제로 당원들끼리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그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제가 앞장서서 지킬 테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초청 강의를 마친 뒤, 조국혁신당 비례 당선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예산감시, 국회 운영과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자세 등에 대해 2시간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했다"며 "다들 훌륭한 정치인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행위나 다름없다", "이재명 대표님이 동의하신 거냐", "당 지도부로서 신중하지 못한 행보였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