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서 불화? 채용 안 해!"…기업 60%, 평판조회 한다
기업 채용담당자 10명 중 6명은 직원을 채용할 때 평판조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평판조회 이후 결과를 뒤집는 기업도 절반이 넘었다.

잡코리아는 17일 기업 채용담당자 165명을 대상으로 한 평판조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중 60%(복수응답)는 직원 채용 과정에서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력직만 평판조회를 한다는 응답이 60.6%로 가장 많았고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응답은 30.3%로 뒤를 이었다. 26.3%는 임원급만, 14.1%는 신입직만 평판조회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판조회 방식으로는 '이전 직장 동료와의 전화통화'가 4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이전 직장 직속 상사(팀장)'와의 전화통화 35.4%, '이전 직장 인사담당자'와의 전화통화 34.3% 순이었다.

평판조회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는 응답도 22.2%로 적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를 통해 확인한다는 응답은 12.1%였다.

평판조회로 확인하려는 내용을 묻는 항목에는 52.5%가 '업무능력·전문성'을 꼽았다. 이력서에 기재된 성과나 경력이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의도는 43.4%로 절반 가까이 됐다. 상사·동료와의 대인관계 확인은 33.3%, 인성 확인은 26.3%로 나타났다. 학력 확인과 퇴사사유 확인은 각각 20.2%, 15.2%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4.5%는 채용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평판조회 결과 때문에 이를 번복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채용을 철회한 가장 큰 이유로는 61.1%가 불화가 잦거나 직장 내 괴롭힘을 조장한 경우라고 답했다. 업무 성과를 과대 포장한 경우는 44.4%, 비윤리적 행위를 한 경우는 35.2%로 집계됐다.

반대로 평판조회 때문에 채용을 확정한 사례가 있다는 응답도 53.5%로 절반을 넘었다. 채용 이유로는 성과나 업무능력이 이력서 내용보다 좋았기 때문이 60.4%에 달했다. 50.9%는 '직장 동료와의 대인관계가 좋아서', 18.9%는 '헤드헌터·평판관리 서비스 평가가 좋아서'라고 답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