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팸플릿을 약 2년 반 만에 개정해 발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 실현을 위해 올해 1월 시점까지 정보를 토대로 개정판을 만들었다"며 "2021년 11월에 이어 약 2년 반만"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팸플릿은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며 "이 팸플릿을 통해 많은 분이 납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정판에는 종전 2021년판 발간 이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외교 노력 등 추가 상황이 반영됐다. 일본 정부는 2023년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납치문제 등의 즉시 해결을 향한 공통의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작년 7월과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서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개정판에 추가했다.

또 작년 11월 16일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한 등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긴밀히 소통해갈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 일각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저조한 지지율을 해소할 정국 돌파구로 북일 정상회담을 통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에 의욕을 보인다는 시각을 제기해왔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월 사설에서 "북한 문제를 정권 (지지율) 부양으로 연결하려는 안이한 발상은 삼가야 한다"며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북일 정상회담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