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5월 13일까지 중장년층 재취업을 지원하는 ‘베이비부머 경기스쿨’ 상반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상반기에는 용인예술과학대(경기남·북부) 성결대(경기 서부) 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경기 동부)에서 유통·물류 전문가, 드론 마스터, 시니어 광고 패션모델 등 13개 교육과정에 310명을 모집한다.
대전시가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양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 양자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대전시는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대전시는 1000억원의 국·시비를 들여 양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중단기 계획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자기술 연구개발 활성화와 양자산업 인력 양성, 양자기술 실증테스트 인프라 구축, 양자기술 산업화 등 네 가지 전략을 세웠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정부 정책과 연계해 양자 팹 사업을 수주하고 양자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자소자 공정 인프라(파운드리)와 공정 서비스 체계, 회로설계 지원 인력, 양자 팹을 활용한 시제품 제조 패키징 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캐나다 등 주요 양자산업 선진국과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도 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그간 대전지역 산업이 대덕특구에서 파생됐다면, 양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대전시가 제안해 추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대전시는 2028년까지 양자기술을 산업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초기 상용품 시험에 필요한 망과 시험성적서 발급용 측정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 대상 기술지원센터를 짓고 상용화 시험 검증과 보안 검증 컨설팅 등 상용 양자기술의 수요와 연계한 실증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 기간 다른 지역과 해외 양자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수도권 이전 기업과 신증설 기업 등에 지방 투자 촉진 보조금을 지원해 양자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양자산업 관련 인력 양성은 KAIST 양자대학원이 주로 맡는다. 교육부 라이즈(RISE) 사업과 연계해 양자기술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자 스타트업 투자 유치 2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융합 전문 인력을 10명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대전의 정부출연연구기관 등도 힘을 모은다. 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 10개 출연연은 대덕퀀텀밸리 조성, 양자 과학기술 발전,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공동 노력하기로 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대전은 과학기술 집약도가 세계 3위, 아시아 1위 도시다. 해외 특허 등록 건수만 3만4795건(2024년 4월 초 기준)에 달한다. 기술 이전은 1655건, 연구기관(정부+민간)은 47곳이 있다. 매년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에서 3만여 명(박사 1만7147명, 석사 1만2695명)의 고급 인력도 배출하고 있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최고 인프라와 생태계를 갖춘 만큼 양자기술이 과학의 영역을 넘어 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대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충청남도가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이 가능한 ‘워케이션 명소’를 조성한다. 충청남도는 지난해 보령시 부여군 태안군 예산군에서 올해 공주시를 추가해 ‘2024 워케이션 충남’을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근무하는 형태를 말한다.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호텔 쏠레르와 한화리조트, 보령머드테마파크 회의실을 각각 숙소와 업무공간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바다 위에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집라인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부여군은 롯데리조트를 숙소로 사용하고, 백제 왕궁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사비123창작센터나 백제시대 인공 연못인 궁남지의 트레블라운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태안군은 바다가 보이는 베이브리즈와 아일랜드리솜을 숙소로 이용하고, 근처 카페와 사무실을 업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란 눈의 한국인’ 고(故) 민병갈 선생이 조성한 천리포수목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예산군은 숙소인 스플라스리솜 비즈니스센터에서 업무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예당호 모노레일을 무료로 탈 수 있다. 인근에 수덕사, 예당호, 황새마을, 윤봉길 생가지 등 관광지와 ‘백종원 시장’으로 유명한 예산전통시장이 있다.공주시는 올해 처음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소는 옛 정취가 배어 있는 공주한옥마을이다. 업무는 근처 오피스 공간에서 볼 수 있고, 야경이 아름다운 제민천 카페에서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다. 도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천안과 아산, 홍성 등 도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인천항에 내려 30분 안에 병원 진료와 쇼핑을 마치고 다시 연안여객터미널로 돌아올 수 있나요?”박태원 전 연평도 어촌계장은 인천~연평도 여객선의 운항시간 편성이 현실과 너무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5도(백령 대청 소청 대연평 소연평)에 사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라는 격려보다 육지와 섬의 일일생활권 구축이 먼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전국이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반나절 생활권 실현에 들뜨고 있지만, 인천 연안의 섬 주민은 일일생활권도 언감생심이다. 여객선으로 섬에서 인천항까지 1~2시간 거리지만 귀가하려면 인천시내에서 1박2일은 보내야 한다.15일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에서 오전 10시30분 첫 배를 타고 인천항에 오면 낮 12시30분이다. 섬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가 오후 1시에 있기 때문에 인천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뭍에서 1박2일이 불가피한 이유다.이작도 주민도 첫 배로 인천항에 낮 12시10분에 도착해 1시간 뒤에 있는 이작도행 마지막 배를 타지 못하면 시내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출발해야 한다. 이처럼 여객선이 인천항에서 이른 오후 섬으로 출발하는 이유는 일몰 전에 섬에 도착해야 한다는 운항 규정 때문이다. 섬 주민보다는 관광객 위주의 시간대 편성이 고착화한 측면도 있다.덕적도 주민은 약 세 시간 체류할 수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인천~덕적도 소요 시간이 1시간 남짓으로 짧아 여객터미널에서 마지막 배가 오후 2시30분에 있어서다. 주민 대부분은 병원 진료와 섬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 구입을 위해 인천시내로 나오기 때문에 세 시간도 촉박하긴 마찬가지다.해결책은 오전 8시 이전에 섬에서 인천항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금은 인천항에서 출발한 배가 섬에 도착해 주민을 태우고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운항되고 있어 출발 시간이 늦을 수밖에 없다.옹진군은 일일생활권 구축을 위해 섬을 모항으로 삼아 출항하는 선사 공모를 최근 두 차례 했으나 응모한 곳이 없거나 유찰됐다. 선박 운항 적자가 뻔해 달려드는 선사가 없어서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재정이 열악한 군이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메울 수 없어 국비·시비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