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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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유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상승했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물가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4.0%, 나프타가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

환율이 같은 기간 1331원74전에서 1330원70전으로 0.1% 하락했지만 수입물가를 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달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90달러 위로 치솟았고, 환율은 1400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요인이 반영되는 4월에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등은 4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는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와 상승 폭이 같았다.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올랐다. 플래시메모리가 8.1%, DRAM이 0.4%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1%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