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2016년에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 사업 영역인 애프터마켓(AM) 서비스를 중심으로 선박의 탈탄소, 디지털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IPO이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원이다. 지난해 대어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공모 규모(4000억원대)를 뛰어넘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240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4305억원까지 늘어났다. 성장 폭은 6배에 달한다.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2행정(2-stroke) 선박엔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과 약 14%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의 엔진에 대해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글로벌 2행정 선박엔진 시장의 약 99%를 차지하고 있는 MAN과 WinGD 엔진에 대한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6곳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는 조선 업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조선 업황과 무관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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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트렌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회사는 약 1000척의 선박을 개조한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가스 솔루션 개조 및 선박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본지출을 적게 하면서도 성장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2021년 61억원이던 자본지출은 작년 26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77억원에서 1조4305억원으로 약 31.5% 늘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6~22일 진행되며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