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지난해 삼성·LG 등 한국산 부품 6조5000억원어치 샀다
BMW그룹이 지난해 약 6조5350억원 상당의 한국 협력 업체 부품을 구매했다. 이는 지난해 BMW코리아 올린 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15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은 45억유로(약 6조5350억원)어치의 부품을 한국 협력 업체로부터 구매했다. 이는 BMW코리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인 6조106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2022년의 총 구매 비용 대비 약 25% 증가한 금액이다.

BMW그룹이 한국 협력 업체에 지출하는 부품 구매액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0년 약 7119억원이던 구매액은 2014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에는 4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BMW그룹이 2010~2023년 국내 협력 업체로부터 구매한 부품가격의 누적액은 30조7800여 억원에 이른다. BMW그룹은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의 한국 협력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구매했다.

BMW그룹 관계자는 "BMW그룹의 한국 시장 재투자는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 및 동반 성장에 대한 의지"라고 밝혔다.

부품 구매 외에도 BMW코리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등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현재 전국에 1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 올해 안에 총 2100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는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력이 담긴 부품을 BMW 모델에 탑재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교 구실을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