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가 선보인 성수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메모 그랜드 호텔'이 문을 연 지난 12일 매장 앞에 대기열이 늘어섰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가 선보인 성수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메모 그랜드 호텔'이 문을 연 지난 12일 매장 앞에 대기열이 늘어섰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세계 어디든 좋습니다. 어느 도시로 떠나시고 싶으세요?"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가 선보인 성수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메모 그랜드 호텔'이 문을 연 지난 12일. 바로크 양식 호텔처럼 꾸민 팝업스토어에 들어서자 호텔 컨시어지 역할을 맡은 직원이 물었다. '프라하'라고 답하자 이름과 여행지가 적한 '메모 그랜드 호텔 체크인 카드'가 발급됐다.

호텔 로비와 라운지 등으로 조성한 각 구역에서는 이국적인 향기를 담아낸 향수를 시향할 수 있었다. 세계여행가 존 몰로이와 시인 클라라 몰로이 부부가 여행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고자 세운 메모파리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나들이의 계절 봄을 맞아 국내 팝업스토어 메카인 성수동이 유통가의 팝업스토어로 붐비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업계부터 식품, 주류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나섰다.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에서 재미를 더한 콘텐츠로 브랜드를 드러내 소비자 눈과 지갑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그 결과, 서울 성수동 골목골목마다 다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만날 수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팝업스토어 인근에는 로레알그룹 계열 화장품 브랜드 키엘, 기초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스 등이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미국 잡화 브랜드 코치가 봄 나들이를 나섰고, 아더에러가 손잡은 스피커 브랜드 뱅앤올룹슨도 협업 컬렉션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계도 성수동에서 고객을 만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베이커리 카페 로와이드와 손잡고 오는 21일까지 '지누스X로와이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식품과 주류업계에서도 성수기를 앞두고 거리로 나섰다.

우선 농심이 간판 짜장라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다음달 11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매장 내에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 전시와 게임을 체험하는 '플레이존'을 만들었다. 농심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에 대해 "짜파게티와 떡볶이, 라면 등 다양한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을 결합했다"며 "실제 분식점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짜파게티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ㅏㅈ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ㅏㅈ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진로골드 홍보를 위해 실내형 테마파크 콘셉트의 '진로골드 판타지아' 팝업스토어를 다음달 6일까지 운영한다. 주류인 만큼 19세 미만은 출입할 수 없다.

공간을 임대해 제품을 판매거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중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MZ세대 사이 취향의 파편화로 인해 제품 히트 주기가 단축된데다 소비 분산이 이어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팝업스토어 등으로 마케팅을 집중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팝업 매장 (운영) 주기는 주간 단위까지 짧아졌다"면서 "소비자의 오프라인 체류 시간이 점점 줄어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게는 집객, 브랜드 기업에게는 이미지 각인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더현대서울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개점 후 2년간 팝업스토어를 321회 진행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주일에 2~3번 매장을 바꾼 셈"이라며 "이를 통해 더현대서울은 30대 이하 방문객을 눈에 띄게 늘릴 수 있었고, 수익성 높은 영패션 부문의 성장이 타사 점포들 대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