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만나기 vs 달마고도 걷기.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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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무의식을 지배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답고 순수한 것을 보고, 좋은 말을 일부러 챙겨 들을 필요가 있다. 오늘 밤 당신의 꿈에 초식 공룡이 나타나길,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빛이 감돌길, 당당히 걸을 기운으로 가득하길.
전남 해남, 우항리에 새겨진 그들의 흔적
인류보다 훨씬 일찍 세상에 출현해 두 발로, 네 발로 세상을 종횡무진한 공룡은 갑자기 마법처럼 사라졌다. 자연사에 사람이 등장할 차례라서? 그보다 훨씬 작고, 매일 마법 같은 일들을 벌이는 현생 인류도 공룡처럼 사라지는 날이 올까? 해남 우항리에 새겨진 그들의 또렷한 흔적에 생각이 많아졌다.

그 시작은 우연 같은 운명이었다. 목포와 화원반도를 연결하는 금호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해 해안에 둑을 쌓았고, 자연스럽게 해수면이 낮아지며 바다에 잠겨 있던, 공룡 발자국이 무성한 해안지역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강을 따라 번성했듯,
우항리 일대에도 물을 마시러 다양한 공룡이 머문 것이다"
우항리 일대에도 물을 마시러 다양한 공룡이 머문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항리공룡화석지는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고생물 화석지로 주목받는다. 다수의 고생물 흔적이 발견된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의 발자국과 가장 긴 보행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종류의 물갈퀴 새 발자국, 아시아 최초의 익룡 발자국(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동일 지층에서 익룡과 새가 같은 서식지를 공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최초의 사례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같이 걸을래? 달마고도. 같이 오를래? 달마산
두륜산의 대흥사, 달마산의 미황사는 해남을 대표하는 명산과 사찰로서 걷기 여행이 취향이라면 꼭 들러봄직하다. 대흥사 들머리 구림리 매표소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4km 거리의 장춘숲길은 상사화부터 편백나무, 삼나무와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 800종이 넘는 다양한 활엽수가 군락을 이뤄 마음에 고요가 들어찬다.
좀 더 다이내믹한 트레킹 코스에 마음을 뺏긴다면 달마산의 미황사가 제격이다. 미황사를 시작점으로 달마고도 걷기길에 도전할 수 있으며, 완주를 하면 인증서·메달·배지 3종 세트가 주어지는데, 지난 2020년 완주 인증제가 시작된 이후 누적 완주자 수가 2만4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달마고도는 총 연장 17.74km로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걷기길이다. 크게 4개 코스로 출가길(2.71km), 수행길(4.37km), 고행길(5.63km), 해탈길(5.03km)로 이뤄지며 모두 사람의 손으로 길을 닦아 자연경관 그대로를 유지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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