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에 비치된 다회용기 반납함.  /사진=서울시
서울 잠실야구장에 비치된 다회용기 반납함.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잠실야구장 내 모든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송파구 잠실야구장 내 38개 식음료 매장이 앞으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게 된다고 11일 밝혔다. 올 시즌에만 약 24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게 목표다.

매장은 플라스틱이나 종이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다회용 컵과 그릇 등에 음식과 음료를 담아 판매할 예정이다. 시는 구장 곳곳에 반납함 20개(2층 11개, 3층 9개)도 비치했다. 다회용기와 반납함은 모두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색으로 새로 제작했다. 그간 음식용 다회용기를 별도로 배출하는 곳이 없지는 않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다회용기가 일회용품과 각종 쓰레기에 뒤섞여 버려지곤 했다. 서울시는 배출함의 시인성을 높이고 동시에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색'으로 제작된 야구장 내 다회용기.  /사진=서울시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색'으로 제작된 야구장 내 다회용기. /사진=서울시
한번 사용된 용기는 서울지역 자활센터에서 수거해 세척작업을 거친다. 일반적인 민간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하도록 주기적인 위생 검사도 실시한다. RLU는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것으로, 청결할수록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그리고 서울 연고 구단인 두산 베어스, LG 스포츠와 12일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다회용기 제작을 지원하는 아람코 코리아, 수거 및 세척을 수행하는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잠실구장 내 식음료 판매사인 아모제푸드 관계자도 참석한다.

시는 이번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통해 이달부터 11월 시즌 종료 시까지 일회용품 대신 약 80만 건의 다회용기 사용으로 3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약 24톤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국 야구장에서 연 3444톤의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 중 잠실야구장에선 총 86.7톤의 폐기물이 배출됐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의 다회용기 도입은 지속이 가능한 미래와 환경 보호를 향한 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