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구에서 승리한 이광희 당선인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개가로 불릴만하다.

도의원에서 시장이나 군수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회의원으로 직행한 충북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4·10총선] 도의원서 국회의원 직행…청주 서원 이광희
서울이 고향이지만, 충북대 진학 이후 '충북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그는 1980년대 부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졸업 이후에는 '두꺼비살리기운동'을 펼치는 등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당선인이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건 2002년 청주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다.

첫 정치 도전에 실패한 뒤 이근식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내리 9·10대 충북도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체급을 올려 2018년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와 2020년 국회의원 서원구 선거에 도전했으나, 본선에는 오르지도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모두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재도전에 나선 그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이장섭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서원구는 17대부터 21대까지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깃발을 꽂은 지역이다.

언뜻 이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법대 동문인 검사 출신의 국민의힘 김진모 후보의 인물론이 먹히면서 선거 막판까지 양당 모두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선거구로 이곳을 분류됐다.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선거 초반부터 이 당선인은 김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원구는 역시 진보의 텃밭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사무원과 지방의원 모두 하나의 팀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도전"이라며 "구민이 우리의 진심을 이해해주셨고, 선택해주신 만큼 약속대로 구민의 뜻을 대표하는 의원의 되겠다"고 말했다.

[4·10총선] 도의원서 국회의원 직행…청주 서원 이광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