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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석방'에 조기 대선 모드 접었다 [이슬기의 정치 번역기]
이재명, '사실상 대선 모드' 시동 걸었다가
'尹 석방'에 전면 재조정…'탄핵 인용'에 당력 집중
'합의 실종' 여야 정치권, 헌재만 바라본다
'尹 석방'에 전면 재조정…'탄핵 인용'에 당력 집중
'합의 실종' 여야 정치권, 헌재만 바라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석방을 전후로 달라진 이 대표의 '스케줄표'만 보더라도, 급해진 민주당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이 대표는 대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2월 들어 이 대표는 일찍이 '사실상 대선 모드' 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 대표는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며 연일 경제 행보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이전 이 대표는 △AI 강국위원회 주관 토론회 △박형준 부산시장 면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간담회 △자동차 산업 현장 간담회 △조선산업·K-방산 비전 현장 간담회 △현대자동차 현장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대선 행보'라고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일정들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이 대표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들어 부쩍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던 비명계도 다시 숨을 죽였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하며 민주당의 여론전에 힘을 보탰고, 민주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비판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장외 집회에 등장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1인 피켓시위에 나서는 등 힘을 실었습니다.
이 대표가 '2023년 자신의 체포동의안의 국회 가결은 비명계와 검찰이 내통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최고조에 달했던 계파 갈등이 일거에 '일시 소멸'한 셈입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헌재의 탄핵 판결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 대표의 달라진 일정과 야권의 분위기는 헌재 결정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헌재의 판결 전망에 대해 "오전엔 인용, 오후엔 기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예상 불가한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헌재는 결심 변론 이후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중 가장 긴 숙의 기간을 경신했지만, 아직 선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합의 실종으로 '극단의 정치'를 이어온 여야 정치권은 당분간 숨죽인 채 헌재의 결정만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