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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장 허가 20년간 '제로'…"웃돈 줘도 모래 못구해"
건설 불황에도 모래값 두배로
공사장 '골재 품귀'
환경규제·민원으로 채취량 감소
재활용 골재는 비용·품질 한계
광주 팹 착공 전 골재 확보 시급
3기 신도시 착공땐 자재난 확산
아파트 분양 가격에 전가될 듯
공사장 '골재 품귀'
환경규제·민원으로 채취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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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팹 착공 전 골재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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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 사고로 품귀 심화
골재 품귀가 가장 심각한 곳은 전남광주 지역이다. 이 지역의 모래와 자갈 가격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평균 20% 올랐다. 영광군처럼 채취장에서 먼 곳은 모래값이 더 많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레미콘업체는 필요한 골재의 절반만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골재 공급이 줄어든 이유는 양질의 천연골재를 캘 수 있는 채취장이 감소해서다. 신규 채취장은 환경 규제에 더해 주민 반대 등으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산지가 많지 않은 전남광주 지역이 특히 심각한데,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도심과 가까운 석산의 신규 인허가는 사실상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도 골재 품귀 현상을 부추겼다. 건설회사가 공사 사고를 막기 위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천연골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부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골재는 입자 크기와 불순물 함유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강도와 내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천연골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폐기물을 선별·파쇄한 순환골재 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업계는 순환골재 활용에 소극적이다. 선별·파쇄, 품질검사 등의 작업에 시간과 비용이 들고 생산 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품질 편차가 생길 수 있다. 고내구성 구조물 등에선 안전 우려 등으로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도 없다.
◇호남 반도체 공사 차질 우려도
최근 정부가 호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을 짓기로 결정한 뒤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 수요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골재 채취 인허가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골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수도권 건설업체는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천연골재 공급량이 구조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와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 전남광주와 비슷한 골재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명예교수는 “대형 공사를 시작하기 전 골재 수요와 공급 능력을 함께 따져야 한다”며 “공급망을 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공사 지연과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철오 기자/전남광주=임동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