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노 셰프/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윤남노 셰프/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셰프 윤남노가 6억원을 대출받아 문을 연 레스토랑에서 지난달 월급으로 8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음식을 사준 비용 등을 포함해 식비로만 500만원을 썼다는 설명이다. 개인의 소비와 식당의 경영 실적을 구분해서 봐야 하지만,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사장 자신의 소득을 일정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슬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윤남노는 박효남 셰프와 식당 운영과 돈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 개업한 레스토랑을 언급하던 그는 정해진 월급이 없다며 지난달에는 8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남노는 식비로 나온 카드값이 500만원이었다며 직원들에게 밥을 사준 비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박효남은 직원 급여와 별도로 사장의 월급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정액을 자신의 몫으로 책정하고 그 안에서 저축할 돈을 확보하라는 취지다.

윤남노는 앞서 지난 6월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서울 압구정에 식당을 열기 위해 6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대출 이자가 나가 당분간 자신의 월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슬램'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슬램' 영상 캡처
실제로 외식업 전반에서는 비용 증가가 매출 확대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3월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외식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원이었다. 전년 2억5166만원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국 3138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1.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1%에서 8.7%로 3.4%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100만원당 영업이익이 12만1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식재료비 비중은 같은 기간 36.3%에서 40.7%로 높아졌다.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손님을 더 받아 매출을 늘려도 재료 구입과 인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함께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영업이익이 곧 사장이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금융비용과 세금, 설비 교체에 필요한 지출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대출 원금 상환은 손익계산상 비용은 아니지만 실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자금 운용에 부담을 준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 부담도 비용과 경쟁에 집중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경영 애로사항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경쟁 심화가 61.0%로 가장 높았다. 원재료비가 49.6%, 상권 쇠퇴가 33.5%, 보증금·월세가 28.6%로 뒤를 이었다. 음식점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는 아니지만, 매출 확보와 비용 관리가 동시에 어려워진 소상공인의 상황을 보여준다.

음식업 폐업률 15.14%…문 닫을 때도 비용 부담


경영 부담은 폐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기부가 올해 6월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음식업 폐업률은 15.14%로 전체 사업자 평균인 8.64%를 웃돌았다. 소매업 15.40%에 이어 높은 수준이었다.

폐업 과정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중기부가 관련 정부 사업에 참여한 최근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조사한 결과, 폐업 이유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꼽은 비율은 70.9%였다. 평균 폐업 비용은 1286만원으로, 철거와 원상회복 등 점포 정리 비용이 559만원을 차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