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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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2대 총선 당일인 10일 투표장에 나와달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연달아 남겼다. 다른 당 대표와 달리 한 위원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막바지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에 "본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낮다. 투표로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처럼 위중한 접전 상황에서 본투표율이 낮으면 이 나라를 지킬 수 없다. 지인분들께 투표해 달라고, 투표해서 나라를 구하자고 연락해 달라. 나라를 구할 12시간에서 6시간 반 남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어르신들과 시민,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1분 가격으로 연달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52분께는 "아직도 지난 총선 22.9%보다 많이 못미치는 22.1% 본투표율이다. 그 차이는 결과를 바꾸는 차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느냐, 무너지게 하느냐의 차이다"라고 다시금 글을 올렸다.
출처=국민의힘 페이스북
출처=국민의힘 페이스북
한 위원장이 SNS에 직접 메시지를 올린 건 이례적이다.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하루에 여러 건의 게시물을 올려 왔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투표 전날에도 각각 10개 안팎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대표는 최근 X(트위터)에 '삼겹살 인증샷'을 올렸다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대부분은 언론에 보내는 대국민 메시지 또는 백브리핑을 통해 본인의 입장을 밝혀 왔다. 그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글은 한 건도 없다.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이 아닌 국민의힘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올렸지만, 글마다 본인의 이름을 적어 출처를 확실히 했다.

한 위원장이 막판 SNS 메시지 경쟁에 뛰어든 건 투표율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56.4%를 기록했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동시간대 투표율 53.0%보다 3.4% 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이날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율이 낮을수록 접전지에서 불리하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그는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투표율 10%를 넘었지만 지난 대선은 물론, 총선보다 저조하다"며 "이번 총선은 투표 독려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으로 지금 바로 아는 지인 모두에게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해달라"고 적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