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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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4포인트(0.03%) 내린 3만8892.8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포인트(0.04%) 하락한 5202.3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3포인트(0.03%) 상승한 1만6253.96을 나타냈다.

지난주에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상황이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신중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3월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 근원 CPI는 전년비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에 따르면 헤드라인 CPI의 전년비 상승폭은 2월 3.2%보다 약간 확대된 수준이다. 근원 CPI의 상승폭은 직전월 3.8%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금리인하 기대는 한 주 전보다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51.3%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7%로 반영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4.9%가량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 초에 로보택시 디자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주들은 이날 주가가 엇갈렸다. 알파벳A는 1%대 상승했으나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1%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 가까이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국채 수익률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 상승 부담과 소비자물가지수 경계감에 혼조 마감했다"며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베어 플래트닝(단기물 위주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병력을 대부분 철수했다는 소식에 휴전 기대가 불거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48달러(0.55%) 하락한 배럴당 86.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