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연결하는 ‘패브릭스(FabriX)’ 플랫폼과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근무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으로 업무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상반기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하고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패브릭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기업 업무시스템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이 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패브릭스 사용 시 하루가 꼬박 걸리는 보고서 작성을 10분 내로 완성할 수 있다.

패브릭스에 ‘매출 상위 3개 고객 기업의 정보 등을 표 형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입력하자, 고객사 3곳의 매출과 업종, 기업 유형, 대표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종업원 수 등의 정보를 표 하나로 완성해냈다. 패브릭스가 해당 표를 완성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삼성SDS는 보안 사고를 감안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패브릭스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키워드 필터링, 데이터·사용자 권한 관리 등으로 내부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사내에 적용해 임직원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브리티 코파일럿 출시도 앞두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단순 반복 업무만 자동화하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가 진화한 서비스다.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관련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이 적용된 영상회의에서는 회의 중 참석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준다. 또 자막 스크립트 기능을 통해 회의 전체 내용을 텍스트로 제공하고, 번역 기능도 넣었다. 통역사 없이도 명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큼 글로벌 업무가 많은 기업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회의에서 언급된 전략 실행 방안까지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회의 내용 요약 기능도 갖췄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내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용해보니 회의 내용 요약 및 회의록 작성 시간이 75% 줄었다”며 “메일을 확인하고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 메신저 대화를 요약하는 시간은 50% 감소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월 4.9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1000명 규모의 기업이라면 브리티 코파일럿 활용을 통해 월 4900시간을 단축하고 연간 4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는 회사의 모든 서비스와 상품, 일하는 방식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기업 고객들이 업무를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