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다 "우리가 유리"…진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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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빼면 '스윙보터' 수도권·충청 투표율
전 총선 대비 증가 두드러져 판단 어려워
최근 수도권·충청 지지율은 국힘>민주당
전체 투표율 높아지면 與 유리 가능성도
野 '김준혁 막말'에 2030 반응도 변수로
전 총선 대비 증가 두드러져 판단 어려워
최근 수도권·충청 지지율은 국힘>민주당
전체 투표율 높아지면 與 유리 가능성도
野 '김준혁 막말'에 2030 반응도 변수로

그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본 경향성이 있었다. 그러나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하면서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스윙보터'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전 총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급증하면서 결과를 종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과거 막말 파문으로 2030세대 표심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높은 투표율이 꼭 야당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했는데…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포인트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포인트 낮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 세종(36.8%), 강원(32.64%), 서울(32.63%)까지 6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25.6%를 기록했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이외에도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전체 총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14.5%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도 8.2%포인트 올랐다.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으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판세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야당에 더 유리한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낙동강 벨트 등 일부 격전지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 성향 투표자가 늘면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스윙보터' 사전투표율 높아져…뚜껑 다 열어봐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전 투표가 제도적으로 완전히 정착한 점, 양당 지지층이 집결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야당에만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21대 총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광주시(5.82%포인트), 경기도(5.42%포인트), 전라남도(5.42%포인트), 서울시(5.34%포인트), 인천(5.33%포인트), 충남(4.93%포인트), 세종(4.43%포인트) 등 순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할 것으로 예측되는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이 상위권에 포진했는데, 수도권과 충청은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에다 한국갤럽의 지난 3월 4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4%,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는 여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전체 지역구의 20%를 차지하는 서울의 사전투표율 급증은 여당에 유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0대 이상은 여당 성향이 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은 이전 선거보다 야당 성향이 강한 40대 인구가 약 10% 빠지고 60대 이상이 약 12% 늘어났다. 다만 보수 성향이 강해 온 대구와 부산 등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은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어지는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파문이 그간 불분명했던 20~30대 표심을 자극했을 경우도 있다. 특히 20대는 최근까지 무당층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투표장에 갈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 등 방송에서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등 발언을 하며 젊은 층의 공분을 샀다. 이에 이화여대 동창회 등은 항의 집회를 열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교수는 "김 후보의 막말 논란에 20~30대 여성의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면 민주당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보·김세린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