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일 MBC가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들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규탄 집회를 촬영조차 하지 않았다며 "편식 취재, 비겁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특위는 이날 '이대생들의 규탄 외면한 MBC와 <이대 나온 MBC 언론인>의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특위는 "KBS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대부분의 방송사는 집회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충분한 '사료'이며,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당연히 전달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현장"이라며 "여기에서 MBC만 행방불명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화제 이슈와 관련해, 가장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언론이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직무 유기'"라며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의도적인 외면이다. 이쯤 되면,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편파성"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과거 '이대 나온 MBC 언론인'이 보여준 행태와 180도 다른 현실에 더더욱 말문이 막힌다. 2017년, '이대 나온 MBC 언론인'이라는 자들은, 당시 방문진 이사직 사퇴에 저항하는 이대 유의선 교수를 강력 규탄했었다"며 "정작 이대 명예에 먹칠한 김준혁 교수와 관련해서 이대 나온 MBC 언론인은 비겁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 이어 '편식 취재'로 이화여대를 사랑하는 국민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MBC는 반드시 그 무책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이대 나온 MBC 언론인'은 도대체 왜 침묵하는지 국민들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 700여명은 지난 4일 이화여대 대강당 계단 앞에 모여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 후보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명경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화 동창은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사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MBC 제3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주요 방송사들은 이 집회를 보도했지만, MBC는 현장을 촬영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3 노조는 "이화여대 총동창회 항의 집회는 사안의 중대성 희소성 파급력 등에 비추어 충분히 기사 가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MBC만 달랐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