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펑' 영역에서 연재되는 '요즘 춘식이' 홍보이미지.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펑' 영역에서 연재되는 '요즘 춘식이' 홍보이미지.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친구가 1300명인데 '펑'에 뭘 올라오는 걸 본 적이 없어요."
"MZ(밀레니얼+Z)인 내 주변에서 카카오톡 '펑'에 대한 언급·활용은 0에 수렴합니다."
"친구추가 된 사람 중 '펑' 올리는 것 총 2번밖에 못봤네요."

카카오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인 카카오톡 '펑'을 선보였지만 별다른 이용자 호응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는 4일 카톡 친구탭 상단에 노출되는 펑 영역에서 '요즘 춘식이'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의 일상을 짧은 소식지 형태로 전하는 신규 콘텐츠를 선보여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소식지는 게재 시점을 기준으로 48시간 동안만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이 소식지를 통해 춘식이의 근황과 생각, 관심사 등 일상 이야기를 이용자들과 공유한다. 이날 공개된 창간호에는 춘식이가 에디터인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펑은 이용자가 사진·영상 등을 올리면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서비스로 지난해 9월 출시됐다. 2016년 도입된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방식. 문제는 출시 후 7개월여가 지났음에도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 기능을 쓰는 사람 자체가 드물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펑 이용자 수나 출시 초기 대비 이용자 증감률 등 이용 현황을 알 수 있는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펑이 당초 계획했던 커뮤니티 기능보단 홍보용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펑을 선거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정작 카톡 이용자들은 펑에 콘텐츠를 올린 경우를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톡 친구 1000명이 넘는데 단 한 명도 (펑)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인지도 자체가 낮다. 또 다른 이용자는 "펑이 무슨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카톡 이용 특성을 고려하면 펑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이용자는 "인스타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만 친구로 등록해 콘텐츠를 공유하지만 카톡은 업무를 하다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도 많다"며 "업무로 연결된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펑에) 콘텐츠를 올리는 건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