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심 지하터널 도로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3일 도심 지하화 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사업비 3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구상 중인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은 울산고속도로 문수 요금소(TG)에서 태화강역까지 11.5㎞ 구간에 왕복 4차선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울산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로의 산업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져 울산의 도시·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사업비를 한국도로공사 측과 협의해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울산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언양읍을 잇는 연장 14.3㎞의 울산고속도로는 1969년 경부고속도로와 울산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전국 고속도로 중 1, 2위를 다투는 흑자 노선으로, 현재 건설비와 유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도 두 배를 초과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울산시의 통행료 무료화 요구에 난색을 보였다.

이에 울산시가 대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다. 도로공사 측도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도로 정책에 부합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언양과 울산을 잇는 울산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용료를 낸 울산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사업 추진 명분이 충분하다”며 “도심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