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 '저PBR주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은행주

오늘 반짝 반등흐름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정작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중장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주주환원이나 실적 등 기본 체질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만에 12.91% 급등했던 KRX은행지수.

이후 보름에 걸쳐 배당락과 은행권의 ELS 사태 자율배상안이 겹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오늘 시장에 반영되며 단기 반등은 있었지만, 아직 갈길은 멉니다.

국내 은행들이 지난 2년동안 기록한 '역대급 실적'에도 자산가치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BR은 여전히 0.4배.

미국 은행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저평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과 실적개선 등 내부적인 요인과, 증권 관련 세제 등 외부 요인을 모두 개선하는 장기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합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개선이 꼽힙니다.

은행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배당인데, 지난해 상장 은행의 평균 총주주환원율은 32.4%로, 같은 기간 77.6%를 기록한 삼성전자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대형은행의 총주주환원율이 90%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 은행권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이유 있는 저평가'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IBK 투자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은행권이 총주주환원율을 45%로 끌어올리면 주가도 PBR 0.6배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 재평가의 두번째 조건으로 기업금융 확대를 꼽습니다.

가계대출은 당국의 억제정책으로 추가 성장이 어려운만큼, 아직 성장 여력이 크고 수익성도 높은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아직 경기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안전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반기부터 경기가 좀 풀리면 수익성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는 은행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제 개편은 금융권 벨류업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대목입니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후속 조치로 배당을 늘린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완화하고, 주주의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는 대표적 배당주인 은행들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당은 이 같은 세제 개편에 부정적인 만큼, 다가오는 총선 결과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의 향방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약발' 떨어진 금융권 밸류업…주주환원·기업대출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