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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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5% 급감했다.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라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2825조1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815조7130억원 대비 0.34% 증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4.48% 감소한 123조833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9.96% 줄어든 80조9074억원에 그쳤다.

기업이 이익 창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익률도 부진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2%에서 지난해 4.38%로 1.44%포인트 줄었다.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79%에서 2.86%로 1.92%포인트 감소했다.
코스피 순이익 지난해 반토막…올해는 사정 나아질까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년 만에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 실적은 영업이익이 117조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줄었다. 순이익은 65조4203억원으로 17.30% 감소했다. 삼성전자 포함 실적에 비해 감소 폭이 각각 21.71%포인트, 22.66%포인트씩 완화됐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2022년 4.80→2023년 4.57%)과 순이익률(2022년 3.15→2023년 2.55%) 역시 감소 폭이 줄었다.

흑·적자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했다. 615개 기업 중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69개사(전체의 74.47%)로 전년 458개사(76.26%) 대비 약간 줄었다. 이밖에 금융업 12월 결산 법인 41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3조3117억원으로 전년(35조2661억원) 대비 5.54% 감소했다.

올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풀리면서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4조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8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컨센서스가 1개월 전(32조429억원)부터 최근까지 6.33% 개선되는 등 상승 흐름인 것도 긍정적이다.

양병훈/이시은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