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의 재외선거 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번 총선의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외 유권자 14만7989명 중 9만2923명이 참여했다. 재외투표는 해외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졌다.

지역별 투표율은 아프리카가 7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동 74.0%, 유럽 73.5%, 아시아 72.8%, 미주 56.5% 등이 뒤를 이었다. 역대 총선의 재외투표율은 19대 45.7%, 20대 41.4%, 21대 23.8% 등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재외투표 절차 등 제도적인 부분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지만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재외선거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낸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이라며 “정권 심판과 새 나라에 대한 열망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재외투표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았던 데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표는 재외투표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23.6%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8만8000여 표를 얻어 5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5만3000여 표를 얻어 득표율 36.1%에 그쳤다. 그 이전 대선과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재외투표에서 꾸준히 보수 정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해외에서 투표가 끝난 투표용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이송된다. 인천공항에서 각 당 추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투표 봉투를 확인한 뒤 각 지역 선관위로 이송돼 10일 국내 투표와 함께 개표된다. 재외투표에 참가하지 못하고 귀국한 재외선거인은 국내 최종 주소지 관할 선관위에 신고하면 총선 당일 투표가 가능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