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배민 '배달전쟁'…설자리 잃는 스타트업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대형 플랫폼이 ‘배달비 0원’ 경쟁에 나서면서 무료 배달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스타트업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은 배달 플랫폼 3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무료 배달을 대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온 두잇이다. 두잇 앱에서 ‘팀 주문’을 하면 특정 식당의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 여러 명을 모을 수 있다. 이후 배달 기사가 식당에서 음식을 일괄 픽업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가 최근 경쟁적으로 도입한 묶음 배달 무료 정책과 거의 똑같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잇이 대형 플랫폼의 시장 테스트를 대신 해준 꼴”이라며 “결국 소상공인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 앱들도 긴장하고 있다. 대구 배달앱 ‘대구로’는 쿠팡이츠가 무료 정책을 발표한 직후 자체 페이인 ‘대구로페이’를 활용하면 쿠팡이츠보다 더 싸다고 홍보에 나섰다.

민관협력형 배달 플랫폼 ‘먹깨비’ 역시 지자체 예산으로 무료 배달비를 적용하고 있었는데 난감한 상황이 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