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나선 함운경·정운천·조해진도 비판 앞장…'尹사과·탈당' 요구 홍준표·이장우 등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현장 뛰는 게 답" 직격
4·10 총선을 목전에 둔 1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및 의료개혁 추진 방향을 둘러싸고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험지'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에 윤 대통령의 사과에 탈당까지 요구하고 대표적 '비윤'(비윤석열)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까지 가세하자, 당내에서는 주요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이들을 향한 거친 비판이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전을 찾아 이상민(대전 유성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집권했는데, 김건희 여사·이종섭 대사·채상병 관련 일들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자꾸 심판 프레임으로 가면 국민들이 '이조심판'과 '윤석열 정부 심판' 중 어느 걸 택하는지 여론조사를 보면 다 나온다"며 "이번 선거에서 끝까지 그런 슬로건을 가져가면 (열세인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라고 했다.
서울 마포을 함운경 후보는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탈당을 요구했다.
함 후보는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다.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라"고 쓰기도 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재선의 정운천 의원도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고집 센 검사 이미지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는 더는 안 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앞서 경남 김해을 후보인 조해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총선 국면에서 여당 후보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함 후보와 정 의원, 조 의원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고, 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에서 뛰는 후보들이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열세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전향한 운동권 출신 함 후보는 지난 2월 말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표적인 '86세대'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저격수'로 출마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대선도 아닌데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며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나"라고 함 후보를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어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 치고 당선되는 것 못 봤다"며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겼지 않나.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재선 의원 출신의 이장우 대전시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 또 또…"라며 윤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 조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함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이 시장은 "함운경은 들어온 지 얼마 됐다고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리나.
유승민 그만 나대지 마라. 자중해라"라며 "조해진, 함운경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을 뛰어라. 그게 답이다, 바보들아"라고 적었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김경진 후보는 통화에서 함 후보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저는 반대한다.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로 가야 하고 대통령의 (의대정원 관련) 입장이 틀린 게 없다"며 "이 와중에 힘겹게 고생하는 대통령께 힘을 실어드리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로 부산 서·동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페이스북에 "양지에서 3선씩이나 하신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의원직 총사퇴를 운운하고 있다"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김 전 행정관은 또 함 후보에 대해선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수도권에서 공천받은 분은 한술 더 떠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비겁한 처신"이라며 "벌써 누구 탓하며 도망갈 궁리만 하나.
패배주의에 빠져 선거 이후 행보를 획책하는 것 자체가 당원 배신이자 유권자 기만"이라고 쏘아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이 성사될 경우 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홍 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2022년 대구로 내려온 것이 24번째 이사"라며 "또다시 이삿짐을 꾸릴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다"고 적었다.그는 "7살 때 고향(경남 창녕 남지)을 떠나 영남 일대를 전전하다가 18세 때 단신으로 서울로 상경, 전국을 떠돌아다녔다"며 "3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나는 대한민국 방랑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며 산 유목민인 것 같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만약 21대 대선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공직선거법 53조 2항 2조(보궐선거 등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따르면 '출마하려는 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을 비판하는 여권을 향해 "무지몽매하다"고 5일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만 TSMC도 초기에 정부 투자 지분이 48%라고 하는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여당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미래 첨단산업 분야,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회주의, 공산당 운운하던데 이런 수준의 지식수준과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고 했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극우 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비판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에 올라온 대담 영상에서 "인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라며 "생산성 향상 결과를 공동체가 일부나마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에 엄청
통합앱 출시 준비로 온누리상품권(카드·모바일형) 이용이 2주 가량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이 해당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한 금액만 1000억원이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합앱 출시 이후 연휴 기간에도 앱 접속이 수일 간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잠재적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5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누리앱 이관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2주동안 소비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쓰지 못한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1~2024년도 설 연휴 직후 한 달 간 온누리상품권 평균 결제액은 3217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한 올해 온누리상품권 중단 기간 2주 동안 예상되는 결제액은 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지류 결제액이 전체의 절반정도를 차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누리앱 중단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한 온누리상품권은 최소 8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다만 이 의원은 지난 1월 10일부터 한 달 간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에서 15%로 늘리면서 판매액이 급증한 데다, 카드·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이용 비중이 최근 크게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온누리앱 먹통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잠재적으로 손실을 본 규모는 1000억원을 육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먹통 사태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많은 동행축제 시작일이자 연휴 첫날이던 1일부터 수일 동안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