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2.3% 감소한 522억8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의 봄' 올라탄 수출…6개월째 플러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35.7% 증가한 117억달러로 2022년 6월(123억달러) 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반도체 수출이 코로나19로 인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급증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22년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도 반도체 수출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310억달러로 2022년 1분기(343억달러) 이후 역대 2위 실적을 올렸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점차 오르는 추세”라며 “인공지능, PC 등 수요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대 IT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022년 3월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증가했다. 디스플레이(16.2%), 컴퓨터(24.5%) 수출은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5.5%)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중국을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넘어섰다. 전년보다 11.6% 증가한 대미 수출은 역대 3월 중 최고치인 109억1000만달러를 찍으며 0.4% 늘어난 중국(105억2000만달러)을 앞질렀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수출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올 1분기 기준 수출액은 1637억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1분기가 글로벌 소비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