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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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주가 사건으로 키움증권의 5000억원 미수금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관계사에서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당시 키움증권의 리스크관리본부장이던 이모씨는 지난달 키움YES저축은행의 본부장급 임원이 됐다. 직전 기업금융본부장이던 노남열 키움YES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의 자리를 채운 것이다.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도 현재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사람인’의 대표이사다. 황 대표는 작년 10월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4900억여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되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난달 퇴사했다.

회사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당시 핵심적 위치에 있던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았지만, 키움증권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여전히 영풍제지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리테일총괄본부의 성과급이 전년 대비 줄었다. 일부 팀은 한 푼도 못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이 증권업계에서 리테일 분야 점유율 1위인 데다, 작년은 2022년 대비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는데도 박한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이 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았던 임원들이 다우키움그룹을 잇따라 떠난 점도 심상찮다. 2006년 키움증권에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해 18년동안 일한 박연채 키움증권 부사장은 벤처캐피탈(VC)인 새한창업투자 대표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키움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6년동안 대표이사를 받은 김성훈 대표는 DS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