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태호, 윤영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태호, 윤영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반성한다"고 바짝 몸을 낮췄다.

한 위원장은 28일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 연설에 출연해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서 정치 쇄신의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를 맡겨주신다면, 국민께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내려놓고 또 내려놓겠다"며 자신이 약속했던 '정치 개혁' 의제를 다시 꺼냈다. 그는 우선 "국회의원 숫자부터 50명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지어놓고 재판받으며 꼬박꼬박 챙기는 혈세, 국민 명령으로 환불받겠다"며 "딱 국민의 평균 소득만큼만 국회의원 월급을 주겠다. 이제 억대 연봉의 국회의원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저희 동료 후보자 전원은 불체포특권 포기에 서약했다"며 "이건 지워지지 않을, 흔들리지 않을 맹세이고 이미 우리가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을 드린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만큼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호소드린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주시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민심 외에는 어떤 것에도 메이지 않겠다. 역사가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겠다.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부디 투표장을 찾아주셔서 위대한 결정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주시라. 자유 평화 법치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